다음달 지방에서는 3만 가구에 가까운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광역시뿐 아니라 신규 분양이 적었던 중소 도시에서도 줄줄이 공급이 예정돼 있다. 작년 ‘12·17 부동산 대책’ 시행에 따라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부동산 규제 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지방 비(非)규제 지역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심 연결성과 학군, 주변 지역 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 지방에서 2만8927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2.4%인 2만3830가구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가 7650가구(전체의 26.4%)로 전국에서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부산(4808가구), 충남(3717가구), 강원(2301가구), 대전(2249가구), 경북(997가구), 광주(940가구), 전북(665가구) 등의 순이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 1만6178가구의 물량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대구 북구 노원동1가에 ‘침산 푸르지오 에듀포레’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78~84㎡ 아파트 499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69실 등 568가구로 지어진다. 대구 지하철 3호선 원대역이 100m 거리에 있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 롯데마트, 팔달시장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침산공원, 신천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부산에서는 삼성물산이 동래구 온천4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내놓는다. 총 4043가구로 이달 지방 분양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중구 선화B구역을 재개발하는 ‘해모로’를 선보인다. 단지는 총 862가구로 구성된다. 원도심인 중앙로와 가깝다. 대전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도 지척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다음달 지방에서는 비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중소 도시 내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서울과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택 수요가 지방 중소 도시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생겨나고 있다. 비규제 지역은 다주택자여도 대출이 가능하고,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된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 이상이 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에게도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후에는 부동권 전매가 가능하다.
한화건설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146 일원에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60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76~159㎡로 지어진다. 전체 물량의 약 80%가 이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교통 여건도 좋다. 차량 이용 때 경부고속도로 천안IC, 1번 국도, 천안대로 등을 통해 천안 및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충남 서산시 석림동에서 건립하는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은 총 523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앞으로 뻗어 있는 서해로를 이용하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까지 빠르게 갈 수 있다.
경북 경산시 압량읍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경산 아이파크’도 ‘비규제 지역 프리미엄’을 받은 대표적인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총 977가구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대구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이 1.5㎞ 거리에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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