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은 올해 1분기(1~3월) 좋은 실적을 거뒀다.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고, 금융 시장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JP모간체이스는 이 기간 143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1분기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량의 부실 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중 상당 금액을 경기 개선에 힘입어 환입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월가의 또 다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인 67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씨티그룹은 세 배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책과 신속한 백신 접종 덕분에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세에 접어들게 됐다는 평가다.
물론 위험 요소도 적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를 강화할 수 있고, 경기 악화로 채무불이행 및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한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덕분에 금융사들은 계속해서 이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우선적으로 경기 회복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단기금리가 올해의 수익 증대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겠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금리가 높아지고 금융사들의 실적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분기에는 대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말에는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대출 증가율이 개선될 수 있다.
또 은행주는 전체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다양한 금융 부문에서 강한 반등이 포착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 개선과 실업률 감소, 체감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고려할 때 우리는 낮은 단기금리에 민감하지 않고, 신용도가 높으며 회복세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규제는 강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의 관측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에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금융사들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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