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내"…故 이현배, 형 이하늘·동료들 눈물 속 영면 [종합]

입력 2021-04-22 14:26   수정 2021-04-22 14:28


그룹 45RPM의 멤버 고(故) 이현배가 친형인 DJ DOC 이하늘을 비롯한 가족, 동료들의 눈물 속 영면에 들었다.

22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이현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故 이현배의 가족들을 비롯해 생전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동료들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위패는 故 이현배와 45RPM으로 함께 활동했던 박재진이, 영정은 DJ DOC 정재용이 들었다.

힙합 1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이었던 45RPM이었던 만큼, 고인의 선한 인성과 음악을 기억하는 이들의 슬픔이 이어졌다. 박재진, 정재용 외에도 지누션의 지누 등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동료들이 마지막 곁을 지켰다. 이하늘의 폭로로 인해 DJ DOC 내 갈등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 받은 김창열은 지난 20일 빈소를 찾았으나, 발인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족들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부축을 받으며 걸음을 옮긴 이현배의 어머니는 "어떻게 보내"라며 오열했고, 이하늘은 "엄마, 안 보내면 된다"며 함께 울었다. 애써 감정을 억누르던 이하늘은 동생의 운구가 실린 운구차를 쓰다듬다가 끝내 오열했다. 동료들 역시 운구차가 떠나자 "현배야, 현배야 잘가"라고 외치며 슬퍼했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 한남공원이다.

故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도 서귀포의 자택서 사망했다. 당초 사인으로 심장마비가 언급되기도 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에 유족들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결정했다.

아직까지 사인이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부검을 진행했던 강현욱 제주대학교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9일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 사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장에 이상 소견이 있어 심장질환으로 추정되나 이 또한 직접적인 사인으로 단정지을 순 없다고 구두 소견을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사 후 밝혀질 전망이다.


한편, 故 이현배가 사망하면서 DJ DOC 내 불화가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하늘이 SNS로 동생을 잃은 비통한 마음을 전하면서 김창열과의 갈등을 폭로한 것. 이하늘은 이현배의 죽음이 "가난하게 산 내 잘못"이라면서도 김창열 또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DJ DOC 멤버 세 명이서 제주도에 땅을 샀고, 이자를 갚아나가던 중 김창열이 펜션 운영을 위한 리모델링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에 이현배가 인천에 있는 집까지 처분하고 제주도에서 직접 시공에 참여하며 작업을 했으나 김창열이 돌연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하늘은 배달 일까지 하던 고인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지만 제대로 된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이하늘은 김창열 작사로 알려진 다수의 곡들이 사실 이현배가 대리 작사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은 가중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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