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22일 경남 김해의 가야CC(파72·68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는 동안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KLPGA투어 통산 13승의 장하나는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반년 만에 14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11일 끝난 KLPGA투어 2021시즌 개막전 롯데챔피언십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이소미(22)에게 뒤져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장하나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 상금 7700만원을 모아 통산 상금 48억3091만원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보탤 경우 상반기 내에 50억원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KLPGA투어에서 50억원은 물론 40억원가량 확보한 것도 장하나가 유일하다. 통산 2위는 33억3606만원을 모은 고진영(26)이다.
작년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자 김지영(25)이 장하나 바로 뒤에서 1타 차로 추격했다. 그는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적어냈다. 동타를 기록한 박민지(23), 정세빈(20)과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투어 3승에 도전한다. 김지영은 “원하는 샷 구질도 마음껏 시도했는데 잘 됐다”며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고 나가 경기를 편하게 풀어갔다”고 말했다.
아이언 샷 숙제를 풀어낸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그는 이날 그린을 4번만 놓치며 77.7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 63.89%에 그쳤던 것을 고려했을 때 버디 찬스를 2~3번 더 맞이한 셈이다. 그린을 놓쳤을 때도 안전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유일한 보기로 기록된 18번홀(파4)에서의 3퍼트가 아쉬웠다. 김지영은 “쇼트 아이언 컨트롤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며 “이를 고치기 위해 시즌을 준비하며 노력했고 개막전부터 차츰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KLPGA투어 통산 4승을 보유한 박민지는 13번홀(파3)부터 시작한 4연속 버디 등을 앞세워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박민지는 “첫 7개 홀에서 5언더파를 기록해 머릿속으로는 ‘10언더파’ 스코어까지 예상했다”며 “하지만 그 생각 때문인지 경기를 마칠 때까지 파만 기록했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 유현주(27)는 15번홀(파4)을 마친 뒤 목 부위의 담 증세로 기권했다. 그는 지난해 상금랭킹 109위에 그쳐 올해 2부 투어에서 뛰고 있으나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목을 만지작거리다 불편함을 느끼고 결국 주최 측에 기권 의사를 전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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