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양소목, 백은 양화점 포진이다. 흑7은 오랜 정석이지만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다. 여기서 백8의 타이밍이 재미있다. 이 수도 바둑 인공지능 이후 등장한 수로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흑이 참고도1의 1로 받는다면 백2 이하 12까지 두겠다는 뜻이다. 이게 싫었는지 흑은 실전 9로 반발했다.
흑11이 나쁜 수는 아니지만 참고도2의 1로 끊는 경우가 많다. 백8까지 외길 수순이며 22까지 한 판의 바둑이다. 수순 중 흑9로는 10에 단수치거나 12에 잡는 등 몇 가지 선택이 있다.
백14가 가볍다. 흑도 15를 교환한 뒤 17·19로 가볍게 처리한다.
이제 손이 우하로 돌아왔다. 백28은 ‘가’ 혹은 ‘나’로 행마하거나 아예 A에 붙이고 흑B, 백C로 끊고 싸우는 수순도 가능했다. 백34까지 딱히 포석이랄 것 없이 전투가 시작된 국면이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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