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팬데믹 이후를 위한 10가지 대처법

입력 2021-04-22 17:28   수정 2021-04-23 02:41

역병은 종식된 후에도 인류에게 영향을 끼친다.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 대표적이다. 수백만 명이 사망하자 노동력은 귀해졌고 농민들의 협상력은 커졌다. 자연스레 농노제도가 자취를 감췄다. 계급 갈등은 지적 혁명의 토양이 됐다. 역병이 왜 퍼졌는가에 대해 귀족이나 교회는 답을 찾지 못했으며, 커진 의구심은 종교개혁과 계몽운동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와 마주한 우리에겐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미국 뉴스위크 편집장을 지낸 저널리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미국의 패권은 줄어들고, 개인부터 공동체까지 모든 가치관이 달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의 재편을 전망한다. 그가 쓴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은 코로나19가 멎은 후의 세상을 경제, 외교, 정치 등 10가지 측면에서 예견한 책이다.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제대로 보려면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해온 체제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과속상태에 놓여 있었다. 지난 100년 동안 급격히 진행된 세계화로 안정성이 떨어졌다. 저자는 “어떤 체제에서든 개방, 신속, 안정의 세 요소 중 실현가능한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라고 설명한다. 열린 사회가 급격히 확장하면 위기에 취약하다는 ‘트라일레마(Tri+dilemma)’의 개념을 제시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세계화를 향한 속도가 줄어들까. 저자는 오히려 빨라질 거라고 본다. 1940년대 이후 세계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자유무역주의를 역행할 수 없다고 그는 진단한다. 아울러 “5G 패권을 향한 경쟁과 디지털 대전환 등 기술혁신도 중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화 물결 속에서 필요한 건 회복탄력성이다. 예상치 못한 충격을 견디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 시민들은 더 이상 큰 정부가 아니라 질 좋은 정부를 요구할 거라고 그는 예측한다. 저자는 “정부가 덩치만 불린다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좋은 정부는 권력은 제약받지만 권위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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