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타트업파크는 창업자, 투자자, 기업, 대학 등 다양한 창업혁신주체가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혁신창업 클러스터다. 심원보 인천스타트업파크센터장은 “4차산업 혁명 기술?바이오 융합 관련 분야 스타트업들이 들어선 이곳이 활성화될 경우 인천 미래 먹거리의 핵심인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와 연계돼 인천 경제발전에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센터장은 “외형적인 지원이 아니라 실제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실증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를 받고 한 단계 스케일업 할 수 있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심 센터장을 만났다.
규모가 대단하다
“지난해 11월말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현재 77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인스타 I, 인스타 II, 인스타 III라고 명명된 3개 건물로 이뤄졌다. 세 개 건물이 연결된 지하1층의 상가시설, 1200평 규모의 중앙광장이 있다. 기업 입주공간 62개실, 오픈공간 150석, 회의실 39개, 코칭실, 컨퍼런스홀, 교육실, 네트워킹공간, 휴게실, 수면실 등 스타트업을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층별로 프린터 등 OA실과 간편히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룸, 개별 비즈니스룸 그리고 회의실에는 스마트칠판과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운영은 어떻게 하나
“인스타I은 공공주도형 지원시설로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가 운영한다. 인스타II는 민간주도형 지원시설로서 신한금융그룹과 셀트리온 콘소시엄이 운영한다.”
어떤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나
“지원분야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기반의 스마트시티 분야와 바이오 융합분야의 혁신적인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증-투자-글로벌에 집중해 지원한다. 경제자유구역에 특화되어 있는 산업분야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미 나와 있어서 바로 실증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을 초청해 실증을 통한 판로확대와 투자유치 그리고 글로벌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인천에서 실증하면 제일 성과가 높은 분야에 집중한다. 폭넓은 지원보다는 깊은 지원을 통해 성장을 단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실증-투자-글로벌에 집중하는 이유는
“스타트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후에 판로확대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략 그 시기가 창업 후 3년 정도 되는데 여기서 좌절하거나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데스밸리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이 데스밸리를 무사히 건너기 위한 성장 사다리로서 스타트업의 실증-투자유치-글로벌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실증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실증 지원은 공간, 인프라?플랫폼, 데이터, 전문가를 테스트베드 삼아 상용화 전 혁신 솔루션을 실제 환경에 접목할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이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신한금융그룹, 셀트리온, 인천국제공항공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사업진흥원, 예전 다음소프트인 바이브컴퍼니, 인천도시공사와 같은 공사공단, 연세대, 세종대, 인천대, 인하대, 청운대, 유타대 등 6개 관내?외 대학 등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투자는 어떻게 지원하나
“인천시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중소벤처 스타트업을 위해 조성해온 투자펀드가 약 2600억원에 이른다. 민간 운영사인 신한에서 전용 펀드 500억원, 그리고 인천시에서 추가 조성 예정인 펀드가 있다. 향후 5년 이내에 약 1조원 규모의 벤처성장 펀드가 조성 운영될 예정이다.”
글로벌화 지원은 어떻게 하나
“글로벌화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왕성한 활동이 어려웠다. 그 가운데 국내?외 유력한 액셀러레이터 9개 기관과 협력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역량강화, 해외진출로드맵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조성 분야에 지원을 해오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인천에 조성된 풍부한 투자 자원을 통해 투자를 받고 글로벌화까지 연계하여 성장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체 사업 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전체 지원 사업 규모는 총 100억원에 이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예산을 지원한다. 신한금융에서 30억원, 전용펀드 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대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실증파트너를 연계하거나 실증비용 약 1억원을 지원하는 사업, 유력 액셀러레이터를 연계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 투자유치 자료 제작과 컨설팅 그리고 유력벤처캐피털(VC)와 연계해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사업, 비대면분야의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사업화 자금 최대 1.5억을 지원하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입주 기업에는 어떤 혜택이 있나
“현재 77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쾌적한 사무공간을 저렴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최신식 회의실, 휴게실, 교육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말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1차 평가 면제나 가점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211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천스타트업파크만의 강점을 꼽자면
“일단 규모와 시설 면에서 국내 최대다. 신한금융그룹, 셀트리온과 같은 민간운영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테크노파크 등 공공운영기관이 동일 장소에서 선의의 경쟁과 협업을 하는 형태는 국내 최초다. 지하철역 및 호텔과 맞대어 있으며 송도컨벤시아(컨벤션센터), 학교, 쇼핑몰, 문화공간 등 생활인프라가 조성돼 있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스타트업 육성기관도 보기 힘든 경우일 것이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기업지원 인프라와 생활 인프라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실증-투자-글로벌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이 같은 공간에서 사업과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곳이다. 기업의 가치가 생활의 가치로 또 도시의 가치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송도국제도시의 인천스타트업파크인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있나
“4월 23일까지 ‘Boost Startup’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다. 스마트시티, 언택트(비대면), 바이오융합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26일까지는 ‘스케일업 챌린지랩’ 프로그램을 모집한다. 인하대, 인천대, 연세대, 세종대, 유타대, 청운대 등 6개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한 빅데이터·AI, 바이오, 스마트시티, 글로벌 진출, 브랜딩·디자인, 글로벌 바이오 분야 기업 실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투자특화 컨설팅 5회, IR 행사 참가 및 투자자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스파크 IR Day’가 5월 3일까지 모집한다. IR 총점 최고득점자 3개사는 입주기업 평가회 참가기회가 제공된다. 해외 IR 참가자는 해외 투자자와 기관 대상 기업홍보 지원이 이뤄진다. 실증비용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실증 상용화 지원’ 사업도 5월 6일까지 서류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창업 초기에 투자하는 펀드는 3F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Family, Friend, Fool 가족, 친구, 바보. 창업과 투자유치가 절대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말이다. 그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수많은 역경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 창업자 여러분께 응원과 함께 존경심을 표한다. 그 어려운 길에 우리 인천스타트업파크가 길동무가 되어드리겠다. 실증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면 언제라도 찾아오길 바란다.”
심원보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스타트업파크센터장
인천스타트업파크센터장 (2020.07~현재)
인천테크노파크 ICT진흥 센터장(2017~2019)
인천정보산업진흥원 ICT성장지원부장(2011~2016)
정보통신산업진흥원 RFID/USN 센터 기획팀장(2007~2010)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 글로벌 사업 팀장(2003~2006)
현대종합상사 근무(1994~2002)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1987~1993)
jinho23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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