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B금융은 1.5% 오른 5만430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2.14%) 신한지주(0.67%) DGB금융지주(1.3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 주식을 3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112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93억원, 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도 각각 143억원, 81억원어치 매입했다.
전날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9% 증가한 1조28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인 1조752억원을 2000억원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신한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27% 늘어난 1조2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예상 증가율인 15.7%(순이익 1조790억원)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우리금융지주도 순이익이 71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주요 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은행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른 은행주도 깜짝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여서 2분기에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도 은행주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73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32% 늘었다. 주가도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 11월부터 주가가 61.8% 상승했다.
국내 은행주는 미국과 같은 상승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당금을 삭감했는데, 아직 배당정책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