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을 향해 종합부동산세 완화론을 비판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입 닥치라'는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소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적절하지 않았다. 마음이 아프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를 흔들고 싶은 세력에게 한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소 의원은 "투기꾼과 투기꾼 비호세력, 그리고 두 세력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종하는 더 큰 세력이 있다"면서 "그 세력이 있는 한 정부에서 어떤 부동산 정책이 나와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5200만의 나라다. 52만의 나라가 아니다"고 운을 뗐다. 여기서 '51만'은 2019년 종부세 결정 인원이다.
그러면서 "특히 부동산 문제는 이제야 자리를 잡아간다"면서 "더 이상 쓸데없는 얘기는 입을 닥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권에서는 '입 닥치라'는 표현을 동원한 소 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는 어디로 간 것인지. 김상의 부의장이 본회의 막말을 사과한 지 며칠이나 됐는지, 민주당의 반성하는 척 거짓과 위선이 지겹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같은당 허은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문제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쓸데없는 얘기라며 입을 닥치시길 바란다고 협박한다"면서 "문 정권이라는 막장 드라마의 막방을 기대했는데 이러다 조기종영 되는 것은 아닌가 한다"고 비꼬았다.
또 "요즘 민주당을 보면 어디까지 막장으로 가는지 결말이 궁금해진다. 흥행을 위한 작전이라면 고민 좀 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정작 입을 닥쳐야 하는 것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고치자는 목소리에도 세제 원칙을 운운하며 버티는 소 의원 같은 사람"이라면서 "경박하고 불손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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