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세금 인상 우려에 급락…니콜라 14% '껑충'[간밤 해외시황]

입력 2021-04-23 07:45   수정 2021-04-23 09:00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세금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증시를 짓눌렀다. 지구의 날의 맞아 기후정상회담의 개최되면서 친환경 관련주가 상승했다. 수소차 관련주인 니콜라는 수소 연료 충전소 개발 소식에 급등했고 태양광 관련주인 퍼스트솔라도 상승 마감했다.
자본이득세 인상 우려…3대지수 하락 마감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41포인트(0.94%) 내린 33,815.9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38.44포인트(0.92%) 떨어진 4134.98을, 나스닥지수는 131.81포인트(0.94%) 하락한 13,818.41에 장을 마쳤다. 전날 3거래일 만에 반등한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세금 인상 이슈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0만달러 이사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투자 소득세를 포함하면 세율은 최대 43.4%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자본이득세 인상은 이 계획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다.

전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인도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4시간 동안 31만4000명을 웃돌아 하루 신규 확진자로는 대유행(팬데믹)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미국에서는 중서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우려를 낳고 있다. 미시간주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간 7000명을 웃돌고 있다.

반면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9000명 줄어든 54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1.3% 오른 111.6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웃돈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출회됐다"며 "이미 알려진 내용이나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언급된 점이 증시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관련주 급등
친환경 관련주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한 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소차 관련주인 니콜라는 전날보다 주당 1.48달러(14.38%) 급등한 11.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럭서비스 기업 TA와 수소충전소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태양광업체인 퍼스트솔라도 상승했다. 퍼스트솔라는 전날보다 주당 3.50달러(4.18%) 상승한 87.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기후정상회의 관련 이슈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반면 전기차 업체 피스커는 급락했다. 피스커는 전날보다 주당 1.37달러(9.04%) 내린 13.78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영역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피스커는 더 고통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피스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15달러에서 10달러로 내려잡았다.

테슬라도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날보다 주당 24.43달러(3.28%) 내린 719.69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언론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에 오류가 있다고 보도하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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