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4월19일~23일) 전주보다 12.52포인트(0.39%) 하락한 3186.10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50% 소폭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3220선을 돌파했다.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3220.70으로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다시 매도세로 변심했다. 일본,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탓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45% 내린 34,043.49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도 0.25%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2% 내렸다.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엔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신규 주택판매와 같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4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60.6으로, 2007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도 63.1로 2009년 이후 최고치였다. 3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0.7% 늘어난 102만1000채(계절조정)를 기록, 시장예상치(14.6% 증가)도 상회했다.
FOMC 정례회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은 고용과 소비 등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기 전까진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이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경제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많이 선반영돼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FOMC도 완화적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돌지 않는 이상 코스피의 상승 탄력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코스피 방향성은 우상향인 만큼, 전고점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가 3130~32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기저효과로 호실적을 낼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7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은 87%나 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도 시장예상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내년 주당순이익(EPS) 시장예상치가 상향된 업종은 증권 철강 은행 에너지였으며, 상향 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IT가전 유통 화학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4월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4월 수출도 전년대비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수출 회복이 재확인되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며 "대외정책과 실적 모멘텀이 좋은 반도체, 그린, 철강, 건설·건자재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며칠간 외국인의 매도가 진행됐지만,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5월 초 재개 예정인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 투자자의 전략 구사를 다변화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 투자의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 전망이 상향되면서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깊었던 자동차 건설 에너지 유통 내구소비재 증권 하드웨어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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