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교수는 24일 일본 우익 단체인 국제역사논전연구소와 나데시코액션이 도쿄에서 '램지어 논문을 둘러싼 국제 역사 논쟁'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약 10분 분량의 일본어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영어·영문 문헌을 읽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정말로 부정확하다고 생각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역사적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한국이나 미국 학계에 반일 편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자신의 논문에 대해선 예상보다 격렬한 반응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정도로 격렬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자들은 (위안부) 강제 연행설이나 성노예설에 반대하는 주장이 절대로 영어로 된 문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학회 내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환영(幻影)을 지키기 위해서 반발하고, 그로 인해 이번에 나의 8쪽 논문이 철회되도록 하는 것이 그들에겐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비판하고 나선 젊은 조교수들을 보고 "절망했다"면서 "학문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하고 학자(자신)에게 '암살미수' 같은 행위를 한 뒤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램지어 교수 논문을 지지했다.
'반일종족주의' 공동 저자인 이 연구위원은 "위안부는 기본적으로 끌려간, 강제 연행된 사람인데 무슨 계약이 있었다는 거냐고 하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직접적인 물리력을 동원한 조선인 강제 연행은 없었고, 그걸 입증할 만한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일 종족주의자들과 한국의 역사나 일본의 역사에 대해 하등 알지 못하는 백인들까지 나서서 이 소란을 피우게 된 것"이라며 램지어를 두둔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강제 연행과 성노예 성격의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논문을 지난해 12월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올해 1월 일본 산케이신문을 통해 보도된 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의 학자와 관련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논문의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3500명 이상의 학자가 동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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