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타격이 컸던 호텔·크루즈·항공 등 여행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은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고, 이들 업종을 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새로 출시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NCLH)의 목표 주가를 현재 수준보다 30%가량 높은 3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년 동안 ‘중립’으로 유지했던 투자의견도 ‘매수’로 올렸다. 스티븐 그램블링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억눌렸던 여가 수요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160%가량 오른 이 종목은 골드만삭스의 리포트가 나온 이후 하루 만에 10% 이상 뛰기도 했다. 이달 초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조건 하에서 오는 7월 4일부터 크루즈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여름에 크루즈 운행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램블링 애널리스트는 “크루즈 항해가 재개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수익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CCL)과 로얄캐리비안그룹(RCL) 등도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카니발에 대해선 ‘중립’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종전 21달러에서 26달러로 높였다. 로얄캐리비안그룹 역시 목표주가를 76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카니발은 최근 1년 동안 125%, 로얄캐리비안은 141%가량 상승했다.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호텔과 레스토랑 등 코로나19로 가장 충격을 많이 받은 업종으로 구성된 ETF도 다시 출시되기 시작했다. 미국 운용사인 어드바이저셰어즈는 여행 및 레저 관련 ETF 2종을 지난주 상장시켰다. 호텔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BEDZ와 레스토랑 업종을 담은 EATZ로 모두 액티브 ETF다.
BEDZ는 VICI프로퍼티즈, 에어비앤비, 익스텐디드스테이아메리카 등 일반 호텔과 럭셔리 리조트, 크루즈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EATZ는 잭인더백스, 염 등 레스토랑 업종에서 절반 이상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닉셰어즈도 메리어트인터내셔널, 힐튼, 델타항공 등을 담은 레저 ETF를 출시 예정이다. 레저 관련 벤치마크 지수인 ‘솔라액티브 여행&레저 인덱스’는 올 들어 15%가량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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