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관광레저 분야의 소비지출이 전년 대비 20%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관광레저 분야 지출이 70%대 추락했다. 관련 산업별로 여행업 지출이 80%대 급감했고, 항공과 카지노 등 지출도 70% 넘게 줄었다. 반면 렌터카 업종 지출은 증가했다.
2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한국관광정책 봄호'에 수록된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2020년 관광레저소비지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관광레저 분야 소비지출액은 134조8985억원으로 전년(172조5767억원) 대비 21.8%(37조6782억원) 감소했다.
해당 기간 내국인 지출액은 133조2402억원으로 19.5%(32조2602억원) 줄었다. 특히 외국인 지출액은 76.6%(5조4180억원) 급감한 1조658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월별 관광레저 분야 소비지출액 감소폭은 12월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나타난 12월 소비지출액은 7조542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7% 급감했다.
작년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코로나 주의, 경계 단계를 밟아 2월 심각단계로 이어지며 관광레저 분야 지출 규모는 꾸준히 줄었다.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의 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해 3월(-33.5%)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후 방역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회복하면서 5월에 전년 동월보다 감소폭이 완화됐으나 다시 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관광레저 분야 주요업종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여행업이었다. 지난해 여행업 분야 소비지출액은 83.5% 급감한 4071억원이었다. 카지노(-78.8%)가 뒤를 이었고, 면세점(-73.5%), 항공사(-71.7%), 관광기념품판매업(-59.2%), 관광숙박업(-45.4%) 등 순이었다. 유원시설업(-36.0%), 일반숙박업(-27.9%) 음식점업(-15.1%), 레저스포츠체험업(-10.8%) 등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렌터카 업종 소비지출은 4.7% 늘어난 5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통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 국내 관광레저 분야에서 사용된 신한카드 신용카드 승인 실적과 외국인의 글로벌 신용카드 5종(비자·마스터·AMX·JCB·은련) 실적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내국인의 경우 신한카드 개인 이용액을 신한카드 시장 점유율을 활용해 전체 시장 취급액을 추산했다.
송수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요업종별 지출동향에서는 관련 산업 중 렌터카 업종만 4.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외국인 지출액은 코로나의 국제적 확산으로 3월 큰 폭으로 하락한 후 국가 간 이동제한으로 80% 이상의 감소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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