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도입하는 시설은 1000L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풀 세트(full set) 4대다. 한 세트는 1000·200·50L 바이오리액터로 구성된다. 바이오리액터는 세포를 배양하는 기계다. 이 장비를 통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게 된다. 스푸트니크V는 인간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한다.
한국코러스는 이번에 도입하는 바이오리액터 일부를 회사를 주축으로 구성한 콘소시엄 업체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콘소시엄 기업들이 장비를 구매하려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콘소시엄에 물량 일부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콘소시엄 업체들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콘소시엄 기업인 이수앱지스는 기술이전을 받고 지난 19일부터 시생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수앱지스에는 1000L 바이오리액터를 제공한다. 다른 콘소시엄 구성 업체들에도 순차적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빠른 기술이전과 설비 확충을 통해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코러스는 앞서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인 바이러스 배양 및 정제 기술도 확보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스푸트니크V의 2차 접종분 밸리데이션 배치(Validation Batch) 물량을 러시아로 보냈다. 밸리데이션은 특정 규격과 품질 요소들을 만족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보증 및 검증하는 절차다. 수탁생산의 마지막 단계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바이오리액터의 도입으로 스푸트니크V의 상업물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러시아국부펀드(RDIF)와 지엘라파, 한국코러스가 기존에 협의한 물량을 순차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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