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스카의 주인공 봉준호 감독이 올해 개최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 시상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주최로 25일(현지시간) 서부 시간 기준 오후 5시(한국 시각 26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봉준호 감독은 서울에서 이원 생중계로 시상을 진행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 해외 홍보 활동시 통역사로 등장해 화제가 됐던 샤론 최와 함께 등장했다.
봉 감독은 "디렉팅이 뭔가, 감독이라는 직업이 무엇인가. 이 질문 자체가 짧고 명쾌하게 대답하기에는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터뷰 중 이런 질문 받으면 회피하거나 도망칠텐데 이번엔 제가 그 질문을 후보에 오른 감독님들에게 그 얘길 했다"고 했다.
이어 "길에서 어린 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20초 정도로 짧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지 질문했다. 5명의 감독은 다 달랐다"며 감독들의 답변을 소개했다.
정이삭 감독은 "영화는 삶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스토리텔러는 우리 실제 삶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답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신을 찍을 때마다 수백가지 방법이 있지만 결국 맞는 방법과 틀린 방법, 두 가지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을 호명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두 번째 여성 감독이며 아시아 여성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 선하다'라는 중국 시어를 인용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 큰 영향을 받은 말이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살다보면 어려운 순간이 있지만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은 내면에 선함이 있다는 걸 볼 수 있었다. 오스카상은 믿음과 용기를 가진 자신의 선함을 유지하는 모든 분께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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