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디홀릭커머스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패션도, J패션도 아닌 ‘디홀릭 패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홀릭커머스는 한국의 의류·화장품 등을 일본 시장에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디홀릭커머스는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한다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2001년 ‘다홍’이라는 소규모 쇼핑몰로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이 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 등장하자 이 대표는 해외로 과감히 눈을 돌렸다. 2006년에는 중국에, 2008년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일본에 주목했다. 소득 수준이 높고, 한국과 거리도 가까워 배송에서도 강점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디홀릭커머스는 연간 온라인 거래액(GMV) 1100억원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9년 말에는 벤처캐피털(VC) 위벤처스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1000억원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몇 년 내 기업공개(IPO)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일본 기업들에서도 투자 관련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 등지의 패션을 일본 트렌드에 맞게 현지화한 전략이 통했다. 이 대표는 “옷은 어디서 만드느냐보다 어떻게 스타일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디홀릭이 스타일링한 패션이 일본 인플루언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낮은 재고율과 빠른 배송도 강점이다. 계절과 유행에 민감한 의류 업계 특성상 재고 비율을 낮추는 게 수익성에 중요한 요인이다. 해외 배송임에도 소비자들은 주문 후 3~4일 만에 일본 현지에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디홀릭커머스는 접었던 중국 사업을 올여름 다시 시작한다. 일본에서는 도쿄에 약 5000㎡ 규모 스튜디오를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연내 정식 개장 예정이다.
김종우/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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