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정평가 63% 취임 후 최고…20대는 71%가 "국정수행 잘못"

입력 2021-04-26 17:35   수정 2021-04-27 03:50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2017년 5월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확인된 20대 청년층에서 부정평가가 두드러졌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성인 남녀 2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5%포인트 오른 63.0%로 집계됐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9%포인트 내린 33.8%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0대 연령층에서 치솟았다. 전주보다 7.9%포인트 오른 71.1%를 기록했다. 20대 10명 중 7명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른 연령층의 부정평가와 비교해보면 60대(71.8%)와 비슷하고, 70세 이상(68.8%)보다 높은 수치다. 20대의 긍정평가는 24.6%에 그쳤다. 지난주 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부동산 정책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문제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계층이 등을 돌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러시아산 백신 수급 논란과 지방자치단체 독자 방역 움직임 등 최근 코로나19 대응 관련 흐름이 문 대통령 긍정평가에 균열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과 관련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졌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에 이어 관련 혐의로 이광철 민정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등 청와대 인사들의 비리 혐의가 불거지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이 실장과 이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4·16 개각 및 참모진 교체 때 자리를 지켰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지난주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6.6%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0.7%포인트 오른 30.7%였다. 이어 국민의당(7.6%) 열린민주당(5.1%) 순이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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