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IUS는 1975년 설립 이후 주로 외국인 투자 연구기관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일본 후지쓰의 미국 반도체 업체 페어차일드 인수 시도를 막으면서 역할이 조금씩 바뀌었고, 영향력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FIUS에 막강한 권한과 자원을 부여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과 민감한 데이터, 주요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렇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CFIUS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이후 CFIUS는 미국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FIRRMA 통과 이후 올 1월까지 CFIUS는 40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검토했다. 작년 심사 규모는 2005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크다. 2019년 CFIUS가 검토한 외국인 투자 규모는 2009년의 다섯 배에 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하는 동안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총합보다 큰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금지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FIRRMA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면서 CFIUS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므누신 전 장관은 약 60개 동맹국에 국가 안보에 대한 투자 심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의를 이뤄냈다. 벤처캐피털(VC) 투자처럼 그동안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투자 거래를 들여다보기 위해 전담팀을 설치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미 몇 가지 조치도 취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인도 호주와 함께 연합체인 쿼드(Quad)를 결성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홍콩 민주화 탄압을 이유로 중국과 홍콩 고위 관리 24명에게 금융 제재를 가했다. 해군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대만 해협을 항해하며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정리=박상용 기자
이 글은 토머스 페도 전 미국 재무부 투자안보 차관보가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Will Biden Use Every Tool Against China?’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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