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470조846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 대비 1.6% 늘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보면 1.607%다. 깜짝 성장 덕분에 올해 1분기 GD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468조814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2.1%) 4분기(1.2%)에 반등했고, 올해 1분기에도 강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 증가가 깜짝 성장을 이끌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0%에서 올해 1분기 6.6%로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기대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도 회복세를 보였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 4분기 -1.5%에서 올 1분기엔 1.1%로 높아졌다. 지난 2월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한 효과가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은 1.9%로 지난해 4분기(5.4%)보다는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생산 증가율이 2.8%로 나타났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4%, 0.8%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 성장의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