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불안감을 조장하지 말라고 경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하다는데 이 지사는 왜 러시아산 백신 도입을 주장했는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전날 '지금 단계에서 백신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며 :여러 정치인 중에 백신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불안감을 가장 부추긴 사람은 이 지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가 돌연 백신이 부족하니 러시아산 백신 도입도 검토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이 지사가 러시아산 백신을 언급하자 여의도 정가에는 백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가 이 지사에게 대신 러시아 백신 여론화해달라고 부탁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 TV CHOSUN 강적들 녹화에 출연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러시아 백신을 도입해서 정치인부터 맞자고 강변했다"며 "이러니 야당 입장에서는 백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있는 모양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백신 불안감이 퍼지는 것이 그토록 걱정된다면 문 대통령은 우선 이 지사에게 강력 경고해야 한다"며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지 말라고 해야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 앞서 15일에는 "(국내에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새롭게 다른 나라들이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들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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