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적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인력개발(HRD) 협력 사업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특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개도국 기능경기 역량강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해외 교류가 확대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적극적인 역할에 힘입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우승 19회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기능경기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몽골, 나미비아, 잠비아 등 5개 개발도상국의 기능경기 사업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기능경기 인프라 및 제도 전수, 기능경기 관계자 초청 연수, 자체 기능경기대회 개최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필리핀, 라오스, 아제르바이잔 등 3국을 지원 대상에 새로 추가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과는 지난 4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사업인 ‘아제르바이잔 직업훈련센터 건립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함께 수행했다. 올해는 후속으로 기능경기 사업까지 추가 진행하면서 국제개발 협력 사업의 유·무상원조 연계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국가 간 이동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 동영상 개발, 온라인 멘토링 등 비대면 기능 전수 방식을 도입했다. 훈련 동영상은 국가별 희망 수요를 고려해 냉동기술, 용접, 웹디자인 및 개발, 전기제어 직종을 선정했다. 선수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직종별 국제기능경기대회 과제 풀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코로나19로 초청 연수를 진행하지 못해 온라인 멘토링도 신설했다. 한국 전문가와 개도국 국제지도위원·훈련교사 등을 매칭시켜 화상회의, SNS를 통한 비대면 훈련과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개국 9개 직종 15개팀, 총 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멘토링을 시행했으며, 올해는 5개국 6개 직종 7개팀, 총 20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온라인 멘토링에 참가했던 한 코스타리카 정보기술(IT)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제 대회를 준비하기에 적합한 훈련이었다”며 “심사위원으로 계속 성장해 선수들에게 더 많은 지식을 전달하고 동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개도국 참가자가 주체가 되는 프로젝트 기반의 ‘과제해결형 기능전수(Project-based Learning)’ 프로그램을 코스타리카에 시범 도입했다. 양국의 웹 디자인 및 개발, 모바일앱 개발 직종 전문가와 선수 총 9명이 자격정보 웹사이트와 모바일앱 개발에 함께 참여했다. 기능경기 직종 기술을 활용해 개도국 산업 현장 수요에 맞는 과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참가국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올해는 국가별 기능경기 관계자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4월 말부터 약 6개월 동안 비대면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 국가와 신규 국가 담당자 사이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기능경기 시스템 전수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글로벌 HRD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2018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WorldSkills International)로부터 제1호 역량강화센터에 지정됐다. 영국 등 파트너 국가와 협력해 우수 사례를 전파하고, 기능경기대회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공식 유튜브 채널 ‘숙련기술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개도국 기능경기 역량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능경기 강국으로서의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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