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크록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3% 오른 97.82달러에 장을 마쳤다. 크록스의 주가는 팬데믹으로 주가가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월 이후 커다란 조정 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18일 장중 저점(8.4달러) 대비 현재까지 무려 1064%나 올랐고, 올초 이후 상승폭으로만 따져도 56% 상승했다.
크록스의 주가가 크게 뛴 건 이날 발표한 실적 덕이다. 크록스의 1분기 매출액은 4억 6010만달러로 월가의 컨센서스(4억 1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규모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49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89센트)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됐다. 2월까지만 해도 크록스 측은 매출액 상승률이 연간 20~25%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재는 40~50%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편한 신발'이라는 점이 소비자와 주식시장 양 쪽을 사로잡았다. 크록스는 고무 소재 신발이라 가벼운 데다 푹신푹신해 착화감도 편안하다. 다만 디자인이 세련되진 않아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외출이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이 디자인은 다소 투박해도 착화감이 좋은 크록스를 찾기 시작했다. 크록스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잇템(it shoe)'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편 크록스는 저스틴 비버, 포스트 말론 등 유명인사들과의 협업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기세를 높여온 바 있다. 어린 세대들(Gen Z) 사이에서 인기를 높이며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 왔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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