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대표 고가 차종 'S클래스'에 최첨단 사양을 더해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다. 인기 차종 S클래스가 7년 만에 새단장하면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질주한 고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벤츠는 2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코리아 프리미어를 개최하고 국내 시장에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를 선보인다. 이번 벤츠 S클래스는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7세대 모델이다. 지난해 9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최초 공개됐고, 이날 국내에 선보였다.
더 뉴 S클래스는 클래식한 외형에 최첨단 사양을 적용해 돌아왔다. 혁신 기술의 적용으로 주행의 즐거움은 높이면서도 안전성은 한층 강화했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외관에서는 전면부를 꽉 채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도드라진다. 세 줄 크롬 라인을 이루는 거대한 크기의 그릴 디자인이 S클래스만의 클래식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헤드램프에는 130만 이상의 픽셀로 이전보다 선명해진 고해상도 조명 시스템이 들어갔다.
실내에는 12.3인치 3D 계기판, 12.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브랜드 최초로 스스로 학습 가능한 2세대 MBUX(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가 탑재됐다.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에서 음성명령으로 창문 여닫기 등 차량 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클래스는 이른바 '회장님차' 다운 면모도 드러낸다. 뒷좌석의 안락함과 편안함이 강조되는 차량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도로 위 사무실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게 벤츠 측의 설명이다. 일부 상위 트림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과 7인치 태블릿도 탑재됐다. 이 밖에 온열 기능이 포함된 헤드레스트 쿠션, 43.5도까지 조절 가능한 등받이 등의 사양도 갖췄다.
주행보조 시스템은 자율주행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전 라인업에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시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 기능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기본 탑재됐다.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 등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이전보다 더 넓은 범위로 주변의 차량, 움직이는 사물과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다고 벤츠 측은 설명했다.
'프리-세이프 플러스'와 같은 안전사양도 기본으로 들어갔다. 이 기능은 충돌이 예상될 경우 강력한 제동은 물론 안전벨트를 조여주는 등 탑승객이 받을 충격을 줄여준다. 측면 충돌 시 탑승자를 중앙으로 밀어주는 기능과 브랜드 최초로 뒷좌석 에어백이 적용됐다.
S클래스의 출시로 올해도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1억원 이상의 수입차 판매는 4만3158대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팔린 수입차 10대 중 1대 이상은 억대 고가 차량이었다는 얘기다.
올해도 고가 수입차 시장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1억원 이상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만361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815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74.2% 늘었다.
S클래스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만큼 고가 수입차 시장 상승세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S클래스 판매량은 6063대로 수입차 세단 판매순위 5위에 올랐다.
S클래스는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디젤과 가솔린 엔진 조합의 총 4개 트림으로 우선 출시된다. 가격은 △더 뉴 S 350d 1억4060만원 △더 뉴 S 400d 4매틱 1억6060만원 △더 뉴 S 400d 4매틱 1억8860만원 △더 뉴 S 580 4매틱 2억1860만원이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사장)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정수가 바로 S-클래스"라며 "더 뉴 S-클래스는 다수의 혁신과 높은 안전성을 통해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럭셔리 세단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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