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덩치 큰 공공기관' 7곳, 파주·양평 등으로 옮긴다

입력 2021-04-28 17:20   수정 2021-04-29 03:00


경기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7개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를 오는 5월 말께 최종 선정한다고 28일 발표했다.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는 군사보호구역 및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등으로 발전이 더뎠던 파주, 양평 등 경기 북·동부 지역이다. 공공기관을 옮겨 도내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목적이다.

경기도는 3월 23일부터 경기 북·동부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도 산하 7개 공공기관 유치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경쟁률이 11 대 1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경기 광주시를 비롯해 도내 17개 참여 시·군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도 산하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범시민 챌린지’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심영린 도 공공기관담당관은 “공공기관 선정 심의위원회에서 유치를 신청한 시·군을 대상으로 1차 서면심사 및 현장실사를 30일까지 완료하고, 5월 말 2차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거쳐 최종 이전 지역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균형발전, 업무 연관, 주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차 공공기관 이전은 2019년 경기관광공사 등 3개 기관이 고양시로 이전한 1차와 2020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 5개 기관이 이전한 2차 때보다 규모가 크다. 경기주택도시공사(403명),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248명) 등 7개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은 1100여 명이다.

이번에 매머드급 공공기관 이전이 결정됨에 따라 수원 광교신도시 주민들 중심으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차 이전 대상 공공기관들은 모두 수원시에 있는 기관이다.

도는 광교신도시 주민들과 이전 대상 공공기관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나서자 지난 22일 3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지사는 이 토론에서 “취임 이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경기 북·동부 지역과 자연보전권역은 규제 등으로 차별받고 소외돼 온 만큼 3차 공공기관 이전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도는 3차 공공기관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내 균형발전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도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관련 설문조사 결과 도민 10명 중 6명이 “잘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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