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출성형이란 플라스틱 열가소성 원료를 가래떡을 뽑듯 금형에서 밀어내는 성형 방식이다. 일정한 단면 형태로 기다란 모양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 파이프, 튜브, 건자재 등을 제조하는 데 주로 쓰이는 뿌리기술로 분류된다. 경기 화성 장수산업단지에 있는 플라스틱 압출성형업체 콘즈는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한 플라스틱 중간재를 국내외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콘즈는 회사 설립 이듬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플라스틱 단열바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건축물 외창과 내창 사이에서 열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콘즈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주상복합 건설 붐이 일어날 시기 전국 건설현장에 단열바를 공급하며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제조 공정에서 폐(廢)플라스틱 등 순환자원 재활용에도 힘써 2006년 ISO 14001 환경품질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2007년에는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의 요청으로 대형 레이돔(안테나 기지국) 제조업에 진출했다. 레이돔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중간재에 비해 부피가 큰 데다 겉면과 안쪽면의 소재를 달리하는 이중 압출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까닭에 양산이 어려운 제품으로 여겨졌다.
콘즈는 국내 최초로 직경 777㎜, 533㎜ 안테나용 대형 레이돔 압출에 성공했다. 이후 KT, SK텔레콤 등이 운영하는 4세대(4G) 이동통신 레이돔의 약 60%를 공급했다. 일부 제품은 미국 시장에도 수출했다. 이 역시 일부 제품에 폐레이돔을 재활용한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콘즈는 올해 초 국내 대형 가전회사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에어컨 몸통 겉면에 부착하는 플라스틱 패널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지난해 5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100억원까지 뛸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심 사장은 “공장 내 자체 금형 제조설비를 보유해 산업계의 다양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콘즈는 회사 설립 19년 만인 재작년 12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에 금형 전공자를 채용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심 사장은 “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직원들이 독립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소재 관련 연구기관과 꾸준히 교류하며 친환경·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성=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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