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9%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8.8%)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국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2.7%에서 13.0%로 상승했다.
명동, 종로, 홍대·합정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상권일수록 공실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서울 대표 상권인 명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8.4%로, 직전 분기(22.3%)의 두 배에 육박했다. 가게 열 곳 중 네 곳 가까이가 비어 있다는 얘기다. 홍대·합정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까지 확산하면서 폐업 또는 휴업하는 가게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소규모 상가(2층 이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7.5%에서 올 1분기 6.5%로 낮아졌다. 다만 클럽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는 홍대·합정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합 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문을 닫는 가게가 늘면서 공실률(19.2%→22.6%)도 3%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상가 임대료 변화를 보여주는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 중대형·소규모 상가 등 모든 상가 유형에서 하락했다. 임대료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서울이 0.41%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명동 임대가격지수가 12.73% 급락했다. 명동은 여행·관광업계 인력 감축 등으로 오피스 임대가격지수 역시 3.86% 떨어졌다.
반면 오피스·상가 투자수익률(임대수익에 자산가치를 더한 것)은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 오피스 수익률이 0.40%포인트 오른 2.04%를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각각 1.69%, 1.48%였다.
하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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