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쏠쏠한 '파킹 통장', 여윳돈 보관에 딱!

입력 2021-05-02 18:08   수정 2021-05-03 00:35

짠테크족의 필수품으로 ‘파킹(parking) 통장’을 빼놓을 수 없다. 파킹통장은 돈을 아무 때나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통장을 통칭하는 말이다. 예금이나 적금에 묶어놓기엔 부담스럽고, 월급통장에 묵혀두기엔 아까운 단기 여윳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런 파킹통장의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용도별로 구분해 보관할 수 있는 파킹통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2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전면 개편했다. 가장 큰 특징은 플러스박스를 1인당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다양한 목적의 공간을 만들어 자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날을 골라 입출금통장에서 플러스박스로 자동이체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매주 같은 요일 또는 매월 같은 날짜마다 미리 지정해 둔 금액을 알아서 옮겨준다. 플러스박스에는 총 1억원까지 맡길 수 있고, 하루만 예치해도 연 0.5% 금리를 적용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유행하는 통장 쪼개기 기능을 파킹통장에도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했다.

국민은행의 ‘KB마이핏통장’도 하나의 계좌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쪼개 쓰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생활비는 체크카드 사용금액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금액 한도를 설정함으로써 과소비를 예방할 수 있다. 비상금으로 분류한 돈에는 연 1.5%의 이자가 붙는다.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차곡차곡 모으다가 필요할 때 빼면 된다. 생활비·비상금 기능은 스마트폰의 ‘KB스타뱅킹’과 ‘리브’ 앱에서 켜고 끌 수 있다. 이 상품은 만 18세부터 38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계획적인 지출 습관을 만드는 방법으로 수많은 재테크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이 통장 쪼개기”라며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목적별 자금을 하나의 통장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도 입출금통장 계좌를 최대 4개로 분리하는 통장 쪼개기 기능을 지원한다.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는 연 1.2%다. 생활비 지출 용도의 소비통장, 여유자금을 보관하는 예비통장, 특정 목적의 자금을 마련하는 저축통장 등을 생성해 잔액을 따로따로 관리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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