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권 내 대선주자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시스템상 쇄신은 불가능하다. 이제 완전히 맛이 갔다"고 혹독한 평가를 했다.
진 전 교수는 26일 방영된 시사저널 TV에서 "선거에서 진 건 편파적인 언론과 포털 때문이라고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할 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에 대해 "친문일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을 심판했지만, 민주당은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물러나야 하는데 그 사람들이 원내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버렸다. 쇄신이 아니라 더 강하게 나가겠다는 의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론이 일부 강성 친문 지지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당이 완전히 맛이 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 유력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재명 지사에 대해 "(본인이 힘들기 때문에) 극렬 당원 1000명을 내쳐야 한다고 한 것이다"라며 "그들의 지지 없이는 후보가 되기 힘들고 그들과 갔다가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미 보궐선거 참패로 아웃이다.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게 당 대표의 역할인데 후보 내서 심판받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심판받았으니 가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윤리적 전략적으로 올바르지 않았다"며 "전략적으로도 멍청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나"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해서는 "가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에 대해 "친문한테 절대적 지지 받는 메리트가 없고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며 "어차피 이재명으로 가야 하는데 이재명과 (다른 후보를) 어떻게 붙이느냐 동상이몽에 빠져들 있다. 그것이 남은 과제다"라고 했다..
이어 "이해찬 전 대표가 당내 구조를 권리당원 시스템으로 만든 게 문제다"라며 "당심이 동질화돼 있고 세뇌 돼 있어서 당심과 민심 괴리 좁힐 수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 등을 지켜보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일본어로 '얼굴'이란 뜻으로, 체면이나 자존심이라는 뜻)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며 재직중이던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국 사태에 침묵하는 정의당을 비판하며 탈진보를 선언한 뒤 여당에 비수를 꽂는 저격수로 변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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