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티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국내외 PEF를 포함 복수의 후보들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매각 대상 지분은 기업은행과 벤처캐피털(VC)사 TS인베스트먼트가 펀드(IBK-TS 엑시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가지고 있는 지분 70%다. 해당 컨소시엄은 2018년 회사 지분 70%를 약 200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 상장(IPO)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복수의 원매자가 회사 인수를 타진하자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
티젠은 지난해 매출 204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측은 최근 할리스커피(6.5배), 투썸플레이스(13배), 웅진식품(12배) 등 소비재 기업의 EBITDA 대비 기업가치를 반영해 약 700억원 안팎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젠은 과거 태평양에서 차 전문 브랜드 오설록 브랜드 설립을 총괄한 김종태 대표가 2001년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차를 마시며 명상에 잠긴다는 뜻의 ‘다선(茶禪)’을 영어로 표기해 사명으로 정했다. 전라남도 해남과 경기도 용인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해남의 20만㎡ 규모 녹차 다원을 포함 제주와 전남 보성에서도 다원을 운영하고 있다. 오설록, 동서식품에 이어 국내 차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있다.
최근 인기아이돌인 BTS멤버 정국씨가 이 회사 제품인 '콤부차'를 즐긴다 밝히면서 매출이 직후 5배 가량 급상승하기도 했다. 매각 측도 "해당 연예인의 언급 이후 각 국 수출 문의가 이어진다"는 점을 잠재인수후보들에 강조하면서 흥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식음료회사, 카페 등 프랜차이즈 150여곳에 납품하는 B2B사업이 순항 중인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이 기사는 04월29일(15: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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