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논픽션 작가이자 뉴욕타임스 기자인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이런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철학 에세이다. 철학은 다른 곳에서 얻기 힘든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연령별로 맞춤 제공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설명은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정보와 지식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지혜를 원한다. 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다.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이해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영국의 음악가 마일스 킹턴은 ‘지식은 토마토가 과채류임을 아는 것이고,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철학은 각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면 이렇다. 출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로마의 명군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대체로 침대에서 나오는 데 성공한다.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납득할 만한 대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마르쿠스에게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내부적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반면 의무감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부터 간디까지 철학자 14명의 통찰을 소개하며 인생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성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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