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역 병사가 제보한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보의 내용에 따르면 A 부대에 있는 한 병사가 부대에서 진행된 교육 시간에 여성 상담사로부터 "군대라는 곳이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해당 발언을 듣고 제보한 병사는 "군대가 과연 사회보다 휴식 여건이 보장된 곳인가 싶고 코로나로 인해 자유를 철저히 억압받는 이 시국에 그 상담을 들은 용사들은 혼란에 빠졌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게재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 상담사가 할 말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취업교육을 진행했던 상담사 본인에게 확인 결과, 상담사는 "육체적으로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 '진로를 위해 치열하게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달려가다가 군대에서 공식적으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수정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휴가를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 되어 있다는 한 군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본인에게 제공된 식사 사진을 올렸다.
본인이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군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휴대폰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이다.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 감옥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노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은 "배식사건이 터진 이후 모든 병사들을 다 집합시키고 체력단련 일과가 생겼다"며 "간부들이 하는 말이 이런 거(부실배식)를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공군에서는 코로나19 의심 병사들을 폐건물에 격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 공군 부대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던 병사와 접촉자들을 동파된 폐건물에 격리했다. 난방은커녕 물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병사들은 이곳에서 전투식량을 먹으며 사흘을 버텨야 했다.
음식과 물도 제때 지급이 안 됐고, 변기를 쓸 수 없어 도움을 청했지만 알아서 처리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격리됐던 4명 중 3명이 확진됐는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강추위 속 2박 3일을 버틴 뒤에야 군 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해당 부대는 공군의 자체 감찰을 받았지만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공군은 산간지역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해당 부대가 최대한 빨리 확진 병사들을 이송하려고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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