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옷 입은 저스틴 비버…"日, 이때다싶어 정당성 주장할 것"

입력 2021-04-29 09:15   수정 2021-04-29 09:38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일본 방송에 출연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저스틴 비버에게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내용을 담은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9일 저스틴 비버는 일본 TV아사히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해 신곡 'Anyone'을 선보이며 욱일기 문양의 패딩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일본의 극우 언론은 "욱일기가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한다고 주장하는 건 한국인들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닌 전통문화라는 주장을 펼치며 한국이 자신들의 고유의 문화를 트집 잡는다는 것이다.

서경덕 교수는 저스틴 비버의 SNS 계정 및 소속사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 하지만 서양에는 잘 알려지지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 이번 일을 계기로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적 의미를 알고 다시는 이런 행위를 하지 말길 바란다.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라"고 충고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일본의 한 극우성향 언론은 '욱일기가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한다고 주장하는 건 한국인들 뿐'이라며 저스틴 비버를 옹호하고 나섰기에 욱일기의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저스틴 비버의 '일본 사랑'은 유명하다. 하지만 욱일기 옷 사건 외에도 2014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생각 없는 행동으로 한국의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숨진 전사자 240만 여 명을 신격화해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징적인 장소다. 저스틴 비버는 야스쿠니 방문 신사 사진과 함께 “당신들의 축복에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your blessings)”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댓글 테러를 받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세계적인 셀럽이 욱일기 문양 사용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행하게 되면 일본에서는 이를 빌미로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 뻔하기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오는 7월에 개최되는 일본 도쿄올림픽때의 욱일기 응원을 저지하기 위한 다국어 영상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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