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페이지 "유방 절제 후 티셔츠, 처음으로 편안함 느껴"

입력 2021-04-30 09:24   수정 2021-04-30 10:23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남성으로 성전환한 심경을 고백했다.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는 엘리엇 페이지가 출연한 '더 오프라 컨버세이션'(The Oprah Conversation) 예고편을 공개했다. '더 오프라 컨버세이션'은 엘리엇 페이지가 성전환 후 처음 출연한 TV 인터뷰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의 대화에서 엘리엇 페이지는 "샤워를 하고 타월을 감싸고 거울에 비친 나를 봤을 때 '내가 저기 있구나'라고 느낀다"고 성전환 이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성전환 이후 가장 큰 기쁨에 대한 질문에 "이런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가지지 못했다"며 "티셔츠 차림만으로 있어도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제가 지금 앉아 있는 자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편안함과 같은 삶의 변화"라며 "그런 방식으로 세상이 움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엘리엇 페이지는 이 인터뷰에서 어린시절 100% 소년의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짜 러브레터를 써서 '제이슨'이라고 남기기도 했다"며 "모든 트랜스젠더는 각각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무언가 의식하거나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 처음으로 내가 나답다는 것을 느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해 12월 트랜스(성전환) 선언을 했다. 그는 앞으로 나를 부를 때 그(he) 혹은 그들(they)이라고 불러달라. 그리고 나의 이름은 이제 엘리엇"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방 제거 수술 사실도 공개하며 "수술이 내 삶을 살려냈다"고 전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베니티페어와 인터뷰에서 일부 주에서 미성년자 성전환 금지법을 제정한 것에 대해 "무척 슬픈 일"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돕고 싶다"며 성전환자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영화 '주노'를 통해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며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 한 엘렌 페이지다.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영화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14년 인권 포럼에서 커밍아웃을 한 바 있다. 2018년엔 동성 연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 엘리엇 페이지가 성전환한 후 이들은 이혼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한 엘리엇 페이지늬 인터뷰는 30일 방영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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