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26%↑·낸드 9%↑…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최대 '상승'

입력 2021-04-30 14:35   수정 2021-04-30 14:37


30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이달 들어 최대 2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에 따른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는 분야여서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이 밝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말 DDR4 8Gb P용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80달러로 전달대비 26.67%가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128Gb 메모리카드·USB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4.56달러를 기록해 8.57% 급등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역대급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시작이었던 2017년 1월(35.80%) 이후 5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낸드 고정거래가격의 상승도 6개월 만이며 2017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같은 폭등은 2분기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PC 고객들의 경쟁적인 재고 쌓기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C OEM 업체들의 D램 재고 수준은 2개월치 이상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분기 노트북 생산량을 고려할 때 PC용 D램 가격이 8%가량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3분기에는 3~8%가량 오르며 D램 공급사들의 이익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 역시 이달 제품별로 가격이 15~18% 상승했다. 기업들의 정보통신 분야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환경 개선 움직임으로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서버용 D램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이 공급 대부분을 점유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전날 "2분기에는 메모리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보여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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