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김현주가 연기 내공의 깊이를 제대로 발산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에서 김현주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내정된 최연수로 분해 안방극장에 묵직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특히 김현주의 빈틈없는 호연은 캐릭터가 가진 서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극중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남편 한정현(지진희 분)의 외조 덕분에 마음 놓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었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오랜 세월 애써왔던 황정호(최광일 분)의 재심 변호를 포기하고 공수처장 자리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고뇌를 특유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소화하고 있는 김현주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캐릭터가 겪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김현주의 노련한 연기력은 역시 명불허전이었고, 치열한 인생을 살아온 최연수라는 인물은 김현주를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 애틋한 모성애부터 강자 앞에서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강강약약을 실천하는 정의감, 남편에게만 한정된 사랑스러움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내며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언더커버’ 3회에서는 최연수가 곁에 있는 이들의 진심 어린 설득에 용기를 내어 결국 후보직을 수락했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막으려는 세력들에 의해 아들 한승구(유선호 분)의 과거 폭행 사건이 재조명되어 곤욕을 치렀다.
연수는 정식으로 청와대에 입성하기도 전에 아들이 언론에 공개되어 수난을 겪고, 폭행 피해자라며 나서서 인터뷰까지 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밖에 없어 죄책감과 동시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이때 김현주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일렁이는 감정의 파동을 흔들리는 눈빛,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목소리로 풀어내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사건으로 연수를 향한 공수처장 후보 자질 논란이 불거진 상황 속에 청와대 상견례를 진행한 연수. 청와대 인사들 앞에서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연수는 승구를 둘러싼 폭행 사건에 대해 '폭행당하던 여성을 도왔던 것'이라며 차근히 설명을 이어갔으나 자신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모가 자식일에 나서는 게 개입이냐"고 발끈했다. 이에 계속되는 압박 질문에 연수가 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시키고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현주의 열연이 빛나고 있는 '언더커버' 4회는 1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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