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건물용도별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제외) 거래량은 4만7733건으로 작년 1분기(4만1096건)보다 약 1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강원, 전북, 경남을 제외한 전국이 오름세를 보였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로 지난해보다 2467건이 늘어난 1만6381건을 기록했다. 약 18%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도 다음으로는 서울 1289건, 부산 1050건 등의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을 강화하고 대출, 청약, 공급 등 주택과 관련한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출 규제도 추가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규지제역의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개인별 40%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업·업무용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상 최저 금리 수준으로 예·적금 이자가 줄어들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도 거래량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연 4~6%인 데 비해 정기예금은 연 1.05%에 그쳤다.
최근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기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거래량 증가를 가져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기반 업종 창업은 22만8949건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취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 감면 혜택에 대출도 최대 80%까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규 지식산업센터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에서 분양 중인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DMC’는 상가와 오피스텔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부천 옥길지구에도 ‘더플랫폼R’이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1단지에 들어서는 ‘아티스포럼’도 이달 분양을 시작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주택 시장을 겨냥한 부동산 정책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규제 영향이 적은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당분간 유동자금 중 상당 부분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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