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대모로 불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등의 결백을 호소한 자서전을 출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파렴치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2일 한 전 총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5월23일) 즈음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미리 공개된 책의 머리말에서 "난 결백하다. 그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난 근 10년 동안을 어둠 속에 갇혀 살았다"며 "6년 세월을 검찰이 만든 조작재판과 싸웠다. 결국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그리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출소 후 2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혹독한 시련이었다"고도 했다.
자서전 추천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썼다. 이 전 대표는 "군부독재에 기생해 '그렇게 살아왔던'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누명을 씌웠는지 그 진실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이 소식을 SNS에 공유하면서 "파렴치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9억원을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9억원 중 3억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라고 판결했다. 건설업자가 건넨 1억원짜리 수표가 한 전 총리 친동생의 전세 자금에 쓰였고, 한 전 총리가 2억원을 업자에게 돌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진 전 교수는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쓴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서도 한 전 총리의 무죄를 주장하는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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