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 하나·모두투어, 코로나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

입력 2021-05-03 15:22   수정 2021-05-03 15:30


여행업계 1, 2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본격적인 코로나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재개에 대비해 하나은행과 1년 만기 '여행적금' 상품을 내놨다. 이에 질세라 모두투어는 5월 가정의 달 콘셉트에 맞춰 3종 '여행상품권'을 출시했다. 여행지원금에 가격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인터파크투어, 참좋은여행의 해외 여행상품 선판매로 시작된 여행업계의 코로나 마케팅 경쟁이 두 대형 여행사의 가세로 열기를 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여행사에서 시작된 코로나 마케팅 경쟁이 중소 여행사로 확대돼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행적금·상품권 출시 "해외여행 준비하세요"
하나투어는 지난달 30일 하나은행과 함께 '하나의 여행적금' 제휴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1년간 월 1만원부터 100만원을 적립하면 최대 2.3% 금리(기본 1.1%+우대·특별 1.2%)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예약금 면제(12월 31일까지), 오션뷰 등 객실 업그레이드와 골프 라운딩, 24시간 렌터카, 호텔 픽드랍(픽업) 서비스에 상품 구매액의 5%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제주도와 울릉도, 괌, 보라카이, 하와이 등 국내외 여행상품을 모아놓은 가입고객 전용 페이지도 개설했다.

모두투어는 '여행을 선물하세요' 기획전으로 코로나 마케팅 경쟁에 가세했다. 그동안 쌓인 부모님의 여행 갈증을 선물로 풀어드리자는 제안과 함께 3개 권종(10만·50만·100만원)의 여행상품권을 내놨다.

최대 5% 할인과 마일리지 10% 적립, 면세점 15% 할인에 사용기간 5년, 취소 시 전액 환불, 사용 후 잔액(40% 미만) 환급 등 혜택은 늘리고 부담은 줄였다. 전용 페이지에선 팔라우와 하와이, 괌, 사이판 등 14개국 24종의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접수도 시작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늘고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백신여권 도입이 가시화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여 만에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제부터 여행계획을 세워보자는 메시지를 담아 예금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국 시 14일 의무격리 '빗장' 풀리나
여행업계는 국내 인구의 70%인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마치는 올 9월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는 2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10~11월께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두투어가 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24개 상품의 출발시점을 10월 이후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두투어의 베트남 다낭과 푸꾸옥, 필리핀 보홀과 인도네시아 발리 등 동남아 상품은 10월 1일부터 출발, 멕시코 칸쿤은 11월 1일, 스페인과 터키, 스위스 등 유럽은 내년 3월 5일부터 출발한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 발급을 시작했다. 모바일 앱 형태의 '쿠브(coov)'는 개인의 백신접종과 음성진단 정보 외에 해외에서 여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권과 사진 등록 기능을 갖췄다. 백신여권은 현재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에서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백신 접종자의 해외 입국 시 14일 의무격리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고 예방접종력이 확인되면 방역조치를 자가격리에서 능동감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여권에 이어 입국 시 의무격리 조치가 완화되면 해외여행을 가로막던 가장 강력한 빗장이 풀리는 셈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안정적인 백신 수급 등 아직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해외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입국 시 14일 의무격리만 완화된다면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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