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1, 2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본격적인 코로나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재개에 대비해 하나은행과 1년 만기 '여행적금' 상품을 내놨다. 이에 질세라 모두투어는 5월 가정의 달 콘셉트에 맞춰 3종 '여행상품권'을 출시했다. 여행지원금에 가격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인터파크투어, 참좋은여행의 해외 여행상품 선판매로 시작된 여행업계의 코로나 마케팅 경쟁이 두 대형 여행사의 가세로 열기를 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여행사에서 시작된 코로나 마케팅 경쟁이 중소 여행사로 확대돼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약금 면제(12월 31일까지), 오션뷰 등 객실 업그레이드와 골프 라운딩, 24시간 렌터카, 호텔 픽드랍(픽업) 서비스에 상품 구매액의 5%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제주도와 울릉도, 괌, 보라카이, 하와이 등 국내외 여행상품을 모아놓은 가입고객 전용 페이지도 개설했다.
모두투어는 '여행을 선물하세요' 기획전으로 코로나 마케팅 경쟁에 가세했다. 그동안 쌓인 부모님의 여행 갈증을 선물로 풀어드리자는 제안과 함께 3개 권종(10만·50만·100만원)의 여행상품권을 내놨다.
최대 5% 할인과 마일리지 10% 적립, 면세점 15% 할인에 사용기간 5년, 취소 시 전액 환불, 사용 후 잔액(40% 미만) 환급 등 혜택은 늘리고 부담은 줄였다. 전용 페이지에선 팔라우와 하와이, 괌, 사이판 등 14개국 24종의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접수도 시작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늘고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백신여권 도입이 가시화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여 만에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제부터 여행계획을 세워보자는 메시지를 담아 예금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가 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24개 상품의 출발시점을 10월 이후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두투어의 베트남 다낭과 푸꾸옥, 필리핀 보홀과 인도네시아 발리 등 동남아 상품은 10월 1일부터 출발, 멕시코 칸쿤은 11월 1일, 스페인과 터키, 스위스 등 유럽은 내년 3월 5일부터 출발한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 발급을 시작했다. 모바일 앱 형태의 '쿠브(coov)'는 개인의 백신접종과 음성진단 정보 외에 해외에서 여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권과 사진 등록 기능을 갖췄다. 백신여권은 현재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에서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백신 접종자의 해외 입국 시 14일 의무격리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고 예방접종력이 확인되면 방역조치를 자가격리에서 능동감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여권에 이어 입국 시 의무격리 조치가 완화되면 해외여행을 가로막던 가장 강력한 빗장이 풀리는 셈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안정적인 백신 수급 등 아직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해외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입국 시 14일 의무격리만 완화된다면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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