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다크 히어로를 완성한 ‘빈센조’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궜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욕망에 사로잡혀 괴물이 된 빌런 장준우(옥택연 분), 최명희(김여진 분), 한승혁(조한철 분)은 다크 히어로의 심판을 받고 참혹한 최후를 맞았다. 마피아 빈센조(송중기 분)는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들을 처단하며 가장 ‘빈센조’ 다운 짜릿한 피날레를 안겼다.
시청자 반응도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6.6% 최고 18.4%, 전국 기준 평균 14.6% 최고 1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9.1% 최고 10.2%, 전국 기준 평균 8.7% 최고 9.7%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특히, 전국 기준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휩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빈센조’는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이색적인 인물을 내세워, 권선징악 스토리의 틀을 깨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악당의 손에서 이뤄진 정의구현은 통쾌하고 짜릿했으며, 다크 히어로만의 차원이 다른 응징법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색다른 다크 히어로와 빌런을 탄생시킨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숱한 명장면을 쏟아냈다.마지막까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안방극장을 휩쓴 ‘빈센조’. 이에 이유 있는 신드롬을 일으킨 ‘빈센조’가 남긴 것을 짚어봤다.
#악당 잡는 악당! 신개념 ‘다크 히어로’가 선사한 카타르시스! ‘레전드 오브 레전드’ 탄생
다크 히어로 빈센조의 탄생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금괴를 탈취하기 위해 한국에 온 이탈리아 마피아가 ‘본의 아니게’ 정의구현을 펼친다는 신박한 설정은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오직 금가프라자에 묻힌 금괴가 목표였던 빈센조는 홍유찬(유재명 분)의 죽음 이후 달라졌다. 지독한 복수주의자인 그가 악당들을 쓸어버리는 ‘다크 히어로’로 거듭난 것. 그 곁에는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이 있었다. 이들은 빌런의 카르텔을 향해 창의적이고 변칙적인 공격을 펼쳤다. 두 다크 히어로의 활약은 유쾌하면서도 매서웠다. 그리고 마침내, 빈센조는 모든 빌런들을 악당의 방식으로 처단했다. 빈센조의 심판은 현실에서는 절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법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 거대 악, 정공법으로는 미세한 실금밖에 낼 수 없는 견고한 성을 박살 내고 싶은 바람을 대신 이뤄주는 결말이었다. ‘유능하면 부패해도 되는 것이 트렌드’인 세상에서, 빈센조라는 전무후무한 악당의 등장은 파장을 일으켰다. 최후의 순간 빌런 최명희는 “날 죽이면 뭐가 달라지나? 세상에 평화가 찾아오나, 사회적인 메시지라도 되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빈센조의 등장으로 자신이 약자라고만 생각했던 금가프라자 세입자들이 변화했고, 빌런 카르텔을 깨부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이 싹텄다. 빈센조는 마지막까지 정의의 사도가 아닌 ‘악당’이었다. 하지만 악귀를 부려 부처의 뜻과 중생들을 지키는 다문천왕처럼, 더 강한 악으로 악을 쓸어버리는 ‘다크 히어로’로 영원히 남았다.
#차원이 다른 쾌감버스터! 블랙코미디에 더해진 액션, 유쾌한 웃음에 녹여진 날카로운 메시지
‘빈센조’는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여온 박재범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기대는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빈센조’는 거침없이 몰아치는 전개 속 유쾌한 웃음과 카타르시스 그리고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빌런 카르텔’을 향한 신랄한 풍자는 웃음 그 이상의 울림을 더했다. 또한 ‘빈센조’의 진짜 매력은 다양한 장르가 균형감 있게 녹여졌다는 점. 빌런들을 응징하며 선보인 빈센조의 통쾌한 액션은 매회 화제를 모으며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특히 빈센조가 마피아의 본능을 드러내는 순간은 김희원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빛을 발했다. 묵직한 앵글과 화면구성은 서사에 임팩트를 더했고, 빈센조라는 인물의 무게감과 톤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극을 완성시켰다. ‘히트 메이커’ 감독과 작가의 완벽한 시너지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쾌감버스터’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송중기는 역시 달랐다! 배우들의 하드캐리 열연
드라마 ‘빈센조’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하드캐리였다.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은 ‘빈센조’의 인물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고, 배우들은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 중심에는 송중기가 있었다. 그가 탄생시킨 다크 히어로 빈센조는 절대적인 사랑과 찬사를 받았다. 시청자들을 열광시킨 숱한 명장면들은 송중기였기에 가능했다. 송중기는 달콤한 비주얼에 살벌한 마피아 본성을 지닌 빈센조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전여빈은 독종 변호사 홍차영을 통해 진가를 발휘했다.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 그의 거침없는 열연은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옥택연은 빌런 장준우를 통해 180도 다른 매력을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극 초반 귀여운 인턴 변호사에서 강렬한 이미지로 변화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새로운 빌런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극의 텐션을 완벽 조율한 김여진, 조한철의 활약도 대단했다.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다크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을 더 실감 나게 그려갔다. 변화무쌍한 장한서를 변주한 곽동연의 열연도 빛났다. 여기에 평범한 서민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일깨운 금가패밀리도 차원이 다른 시너지를 선보였다. 당하기만 하던 약자에서 힘을 각성한 ‘서민 히어로’로 거듭난 이들의 활약은 짜릿하고 통쾌했다. 완벽한 ‘티키타카’를 보여준 이항나, 최덕문, 리우진, 김형묵, 양경원, 윤병희, 김설진, 임철수, 권승우, 서예화, 김윤혜, 김영웅, 최영준, 이달, 정지윤의 하드캐리는 매회 유쾌한 웃음을 이끌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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