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TBS)이 지난해 4월 제작비 지급 규정을 개정한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 씨(사진) 출연료만 크게 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TBS는 김 씨의 출연료 인상 논란과 관련해 "방송업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반영해 규정을 개정했다"고 해명한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비 중 김 씨가 해당하는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 항목이 동결되거나 심지어 감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급(제작 경력 10년 이상) '오디오 콘텐츠 방송 사업 제작비' 중 '일반 사회비'가 60만원→100만원으로 40만원 올랐다. '비디오 콘텐츠 제작비' 중 '영상 사회비'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뛰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라디오(오디오) 프로그램이지만 라이브 방송을 그대로 '보이는 라디오'로 송출한다. 이 때문에 김 씨는 두 항목의 제작비를 합쳐 최대 200만원을 수령하고 있다는 게 허 의원의 비판이다.
허 의원이 앞선 2일 "김 씨 출연료를 올리려고 TBS가 규정을 개정했다"고 지적하자 TBS 측은 "2014년 제정된 원고료, 출연료, 음원료 등이 방송업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제작부서 의견을 반영해 새로 마련한 규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콩트(3만원 인상)'를 제외한 4개 항목의 원고료와 '일반 출연 (14만원 인상)' 외 한 건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항목의 출연료는 동결 내지 감액됐다. 60만원에서 20만원으로 40만원 줄어든 '내레이션 기본 10분' 출연료처럼 대폭 삭감된 경우도 있었다.
인상된 항목 중에서도 김 씨 출연료에 해당되는 '일반 사회비' 항목의 인상액이 4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음악 지휘(25만원 인상)', '음악 연주(20만원 인상)' 등이 올랐다. 이외에 인상된 8개 항목은 1~4만원대 소액 인상에 그쳤다.
허 의원은 "TBS는 김어준 귀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혈세가 귀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TBS의 과도한 김어준 지키기에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국회 차원에서 명백히 국민께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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