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기아, 美 판매 기록 또 갈아치우다

입력 2021-05-03 17:35   수정 2021-05-12 16:37

기아가 지난 4월 미국에서 월간 판매 최다 기록을 세웠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신기록이다. 기아가 현대자동차 판매 실적의 90% 수준까지 따라잡으면서 ‘난형난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 막상막하
3일 외신과 기아 미국판매법인 등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7만177대를 판매했다. 종전 최다 기록이던 3월의 6만6523대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해 4월(3만1705대)과 비교하면 121.3% 급증했다.

차종별로도 신기록이 쏟아졌다. 준중형 세단 K3(미국명 포르테)가 1만2504대, 중형 세단 K5가 9626대 판매되며 각각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차급을 막론하고 돌풍을 이어갔다. 중형 SUV 쏘렌토(1만40대)가 앞장서고 대형 SUV 텔루라이드(8195대)가 뒤를 받쳤다.

기아의 약진은 2010년대 후반 시작된 SUV 돌풍에 힘입은 것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아반떼 쏘나타 등 세단을 앞세운 현대차에 밀렸지만 이제는 막상막하다. 기아의 현대차 대비 미국 판매 실적은 2015년 82%에서 지난해 92% 수준으로 상승했다. 쏘렌토, 스포티지에 텔루라이드, 셀토스가 가세하면서 다양한 SUV 라인업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온 기아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현대차와의 격차를 계속 좁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최다였던 3월 기록(7만8409)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판매량만 7만7523대로, 작년 4월 대비 128.2% 급증했다. 현대차는 4일 미국 시장 4월 판매량을 발표한다.
4월 해외 판매 급증
현대차, 기아는 미국 실적 등에 힘입어 4월 해외 판매를 크게 늘렸다. 현대차의 4월 해외 판매는 27만55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5.1% 급증했다. 기아는 작년 4월보다 120.9% 늘어난 19만8606대로 집계됐다. 4월 실적 상승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국내 판매는 엇갈렸다. 기아는 5만1128대로, 작년 4월 대비 1.5% 증가했다. 카니발(8670대)이 8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K8은 기존 K7을 포함해 5017대 판매됐다.

반면 현대차 4월 국내 판매량은 7만2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 줄었다. 그랜저(9684대)와 팰리세이드(5777대)가 각각 세단과 SUV 모델 판매를 이끌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1265대 판매되며 처음으로 월 1000대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총 1만3890대 팔렸다. G80(6009대) GV70(4161대) GV80(2321대) 등의 순이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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