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첫날 시장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3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93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거래대금이 9559억원으로 87%를 차지했으며,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1191억원, 181억원을 기록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3일 한국경제 유튜브채널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이어서 슈퍼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는 공매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미 개별 종목 선물을 통해 공매도를 할 수 있는 데다 1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CFD)라는 대체제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 실현하는 투자 수단이다. 그동안 공매도는 기관투자가들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가로막혔다가, 공매도 코스피200,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에 대한 공매도 투자가 이날 재개됐다. 이번에는 개인 투자자도 주식을 안정적으로 빌릴 수 있도록 새로운 개인 대주제도가 마련됐다. 개인 대주를 위해 확보된 주식 물량이 2조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 1위 종목은 710억원이 거래된 셀트리온이다. LG디스플레이(491억원), 신풍제약(291억원), 씨젠(289억원), LG화학(278억원), HMM(231억원), 금호석유(218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두산퓨얼셀이 10% 이상 하락하는 등 대차잔액이 많은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5G 바이오 수소 테마주도 큰 폭으로 출렁였다.
김태홍 대표는 “주식 대차잔액이 많은 종목들이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오후 들어 장이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자 같이 판 수급도 가세했다”고 말했다. 대차잔액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해석된다.
그는 “주가가 급등한 테마주에 공매도 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많다”며 “일반 개인들이 수익을 노리고 공매도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3~4배 뛰면 손실액이 3~4배로 커지기 때문이다.
보유 주식이 공매도 투자 대상이 됐을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대표는 “종목의 펀더멘털(기업 본질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지게 된다면 나름의 기준을 갖고 추가 매수를 하는 게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경제 유튜브채널을 참고해 주세요.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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