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최대 재개발인 신림뉴타운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관악구 신림동 일대를 3개 구역으로 나눠 약 6000가구를 짓는 것이다. 신림3구역은 지난해 6월 재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를 90% 이상 진행했다. 신림2구역도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가장 규모가 큰 신림1구역은 오는 7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9만5795㎡ 부지에 지하 4층~지하 28층, 20개 동 1487가구(임대 225가구 포함)를 공급한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 51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맡았다.
장영우 신림2구역 조합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사업비와 이주비 대출을 위한 보증심사 후 이주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는 이르면 올 상반기 시작하고 연말께 철거에 들어가겠다는 게 조합 측 계획이다. 입주 목표는 2025~2026년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림2구역 내 남아 있는 매물은 4~5개 정도다. 단독주택 전용 57㎡ 매물이 7억6500만원, 다세대주택 전용 49㎡ 매물이 8억원에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2017년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2018년 1월 24일 이후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한 재개발 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부터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 신림2구역은 2017년 10월 19일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해 여전히 조합원 입주권 전매를 할 수 있다. 신림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관리처분계획을 받았다는 소식이 돌면서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로 매수 문의가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전했다.
신림1구역은 당초 지하 4층~최고 28층, 27개 동 총 3836가구(임대 581가구)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지하 2층~지상 29층, 42개 동 규모로 3961가구와 오피스텔 100실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 측은 오는 7월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토신은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내년 사업시행 인가 등을 거쳐 2028년까지 준공 및 입주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림1구역은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이 단지 앞에 있어 세 사업장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림동 남부순환로와 봉천동 강남순환로를 연결하는 신림~봉천 지하터널도 2024년 개통을 앞두고 추진되는 등 일대 교통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림1구역 내 잔여 매물은 10여 가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역 단독주택은 전용 38㎡가 6억5000만원, 다세대주택은 전용 59㎡가 8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신림1구역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구역에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서 1구역까지 최근 덩달아 들썩이는 분위기”라며 “구역 내 매물이 더 귀해졌다”고 말했다.
신림뉴타운 주변 아파트도 경전철 등 교통 호재로 매매가가 최근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입주한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4월 1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2016년 11월 해당 면적의 분양 가격은 5억54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이었다.
은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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