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단지,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유치

입력 2021-05-04 17:24   수정 2021-05-05 02:29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단지가 세계적 우주항공 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항공기(B777-300ER) 개조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B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IAI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 항공업계에선 인천국제공항 중심의 공항경제권 조성과 항공MRO(수리·정비·분해·조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IAI 및 국내 항공MRO 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STK)와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시설 조성 합의각서(MOA)’를 4일 체결했다. IAI는 한국 공군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군수·항공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국영 기업이다. 항공기 동체 일부와 꼬리날개 등을 국내 업체에서 주문생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IAI가 개조한 B747 화물기 7대를 운용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IAI와 화물기 개조 생산기지 구축, 기술이전 문제를 2019년부터 논의해왔다. IAI는 인천공항의 여객·화물 운송능력과 성장잠재력, 항공부품 제조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세프 멜라메드 IAI 사장은 “인천공항공사와 STK의 항공MRO 사업에 대한 의지, 항공 부품 제조기술력에 만족해 생산기지를 한국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연내 인천공항 4활주로 인근에 있는 항공정비단지에 항공기 개조에 필요한 격납고·교육훈련센터 부지 조성에 나선다. 새롭게 출범할 IAI(30%)와 STK(70%)의 합작법인은 3년 안에 여객기 개조에 필요한 각종 시설 구축과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화물기 개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조한 화물기의 초도물량 수출을 2024년 시작한다는 목표다.

전 세계에서 B777-300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IAI와 미국 보잉뿐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MOA 체결을 항공기 동체의 수리나 정비를 뛰어넘어 항공정비산업의 핵심인 엔진관리 기술까지 확보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앞으로 20년간 화물기 시장 수요의 60% 이상을 개조 화물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행경력 15~20년이 된 여객기는 보통 화물기로 개조해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개조 비용이 신형 화물기 구매 비용의 1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화물기 개조 및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 총수출액이 2040년까지 누적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조 예상 대수는 92대로, 대당 1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이 기간에 개조 및 항공정비에 따른 직·간접 고용이 약 21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화물기 전체 개조 비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기 부품 제조를 경남 사천 등에 있는 국내 항공부품 제조기업이 담당하면 국내 항공MRO산업의 동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