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알리는 것은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비극적인 여성의 삶을 다룬 오페라를 선보인다. 베르디의 ‘아이다’와 푸치니의 ‘토스카’, 도니체티의 ‘안나 볼레나’(사진) 등 세 작품을 공연한다. 모두 사랑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여주인공의 비련이 줄거리에 담겨 있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아이다(7~9일), 노블아트오페라단이 토스카(22~23일), 라벨라오페라단이 안나 볼레나(29~30일)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사한다.
좀처럼 보기 드문 현대 오페라도 개막한다. 디아뜨소사이어티가 오는 28~30일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전화&영매’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작곡가 잔 카를로 메노티가 쓴 현대 오페라 두 편으로, 전화중독증에 걸린 현대인을 풍자하는 희가극 ‘전화’와 사기꾼 영매의 비극을 다룬 ‘영매’를 연달아 보여준다.
현대무용의 진수를 감상할 축제도 찾아온다.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제40회 국제현대무용축제 ‘MODAFE(모다페) 2021’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장충동 국립극장,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공연이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현대무용에 대한 모든 것. 이것이 모다페다’. 원로 안무가들의 대표 작품부터 신인의 작품까지 다양한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다. 미국식 현대무용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안무가 육완순은 ‘슈퍼스타예수그리스도’를 선보인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최청자는 ‘해변의 남자’를 무대에 올린다.
축제의 피날레는 안무가 안은미가 장식한다. 매년 모다페에선 ‘모다페 초이스’라는 항목을 따로 두고 폐막 공연을 열었다. 안은미는 김지연, 권오준 등 전문 무용수들과 함께 윤정임, 정유옥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할머니들의 소박한 춤을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란 작품으로 선보인다.
봄 향기를 가득 담은 실내악 선율도 울려 퍼진다. 13~23일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를 통해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서울 북촌 윤보선 고택 등지에서 다채로운 실내악 음악회를 연다.
지난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마련했던 공연 프로그램을 올해 들려준다. 축제 주제도 ‘환희의 송가’다. 주제에 맞게 이번 축제에선 베토벤의 실내악 곡이 연주된다. 개막 공연에선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피아노 두 대로 풀어낸다. 다음날엔 베토벤이 생전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듣고 써낸 변주곡 일곱 가지를 첼로(조영창)와 피아노(김준희) 2중주로 선보인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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