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연 날려 전기 만든다

입력 2021-05-05 17:46   수정 2021-05-06 02:46

하늘에 연을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공중 풍력발전’ 기술이 경남 창원에서 개발된다. 창원시는 한국전력·한국전기연구원과 함께 미래형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는 공중 풍력발전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고 5일 발표했다.

공중 풍력발전은 높은 고도에 커다란 연 등을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프로펠러와 발전기를 장착한 비행기·드론으로 하늘에서 전기를 생산해 지상으로 보내는 ‘공중발전’ 방식과 연·글라이더에 연결된 줄의 장력으로 발전기를 구동해 전기를 만드는 ‘지상발전’ 방식으로 나뉜다.

이번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분야는 지상발전 방식이다. 한전이 예산을 지원하고 한국전기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지상발전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타워형 풍력터빈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과 지상발전기를 줄로 연결하고 바람의 힘으로 연을 띄우는 방식이라 타워형 풍력터빈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고도의 강력한 바람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 무게도 가벼워 해상 부유물이나 배에 실어 발전하기도 용이하다.

이주훈 한국전기연구원 에너지시스템 제어기술팀장은 “공중 풍력발전은 활용 목적과 장소에 따라 이동식부터 대규모 발전까지 다양한 용량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응용성이 매우 높다”며 “향후 창원 지역 내 300여 개 전기 관련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실증단지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 부지가 공중 풍력발전 시험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람 조건이 좋고 넓은 평지여서 시험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공중 풍력발전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원자력에 비견될 만큼 발전 단가가 낮다”며 “앞으로 공중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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