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및 식물성 유지 제조업체 대경오앤티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의 최대주주 국내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BOA메릴린치는 이번주부터 대경오앤티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한 지분 70%와 김창윤 전 대표이사 보유지분 19.72% 등이 대경오앤티 구주 100%다.
대경오앤티는 2017년 스틱이 약 1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돼지 부산물 등을 가공해 동물성·식물성 유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시장 점유율 40%다. 스틱이 인수한 뒤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지는 폐유를 수거해 정제한 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에 진출해 현재는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로 탈바꿈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경유 속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대경오앤티에 국내외 원료 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스틱이 인수한 직후인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300억원, 64억원에서 지난해 3314억원, 16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경오앤티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몸값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은 4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예상 EBITDA의 약 17배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 등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 진출 차원에서 스틱 측에 인수 의사를 사전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오앤티가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만큼 국내외 사모펀드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경오앤티는 현금흐름이 좋은데다 환경을 중시여기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아 다수의 투자자들이 인수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면 거래 금액이 기대 이상의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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