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언제 사과할 거냐"…與 초선 질타한 20대 청년들

입력 2021-05-06 13:00   수정 2021-05-06 13:08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사태에 대해 대체 언제 사과할 것입니까. 인턴이나 비서를 붙잡고 물어보세요. 허위 인턴이나 표창장으로 대학 간 사람이 있는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20대 청년들에게 '혼쭐'이 났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은 6일 오전 20대 청년 8명을 모아 '쓴소리 경청 모임'을 가졌다. 온라인 참석자를 포함해 약 50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20대 청년 8명은 조국 사태와 일자리, 청년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붓었다.

20대 청년들은 군대 문제에 있어서는 군 가산점 제도로 논쟁을 반복하는 여야 모두를 질책하며 '쓴소리'의 문을 열었다. 20대 남성 최수영씨는 "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자 20대 남성을 돌아서기 위한 군 가산점 제도를 내놓아 젠더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청년을 표로만 보지 말고 폐쇄적인 군대 조직을 바로잡고 갈등 없이 군필자에게 복무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달라"고 요구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한 질책도 등장했다. 청년 패널 박인규씨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대통령은 어디갔나"며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설치했다던 청와대의 일자리 상황판도 행방이 묘연하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민주당이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을 국회가 주도권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입법 기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사태를 향한 청년의 불만을 민주당이 묵살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씨는 "당원 게시판에 비난이 쏟아지자 초선 의원들도 조국 사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짧은 사과조차 내놓는게 어렵냐"고 물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입시 비리를 거론하며 "송영길 당대표는 자녀들에게 물어봤다는데, 다른 의원분들은 주변 인턴이나 비서 가운데 허위 인턴 경력과 표창장으로 대학에 진학한 이가 있는지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청년 정책을 보완하기 위한 제안들도 등장했다. 경청회에 참석한 20대 남성 신민준씨는 "정부의 청년 정책은 대부분 대학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대학을 가지 않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기초자산 지원책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20대 여성 참여자 최진실씨는 월세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은 예산이 부족하고 뽑는 인원도 적어서 주변에 선정된 이가 없다"며 "취업과 이후의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한데 보증금과 월세를 고려하면 부모 지원 없이 목돈을 모으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민초 간사를 맡은 고영인 의원은 "오늘 온라인 포함 약 50명의 초선의원이 참석했는데, 불참한 의원들에게도 녹취록을 공유하고 제안한 내용을 입법과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청년들에게 반드시 답을 드리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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