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실권 위기

입력 2021-05-06 15:20   수정 2021-06-05 00:02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우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차기 정부 구성 권한이 중도파 주도의 '반(反) 네타냐후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의 실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원내 진출 정당 대표들을 면담한 뒤 중도성향 정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피드 대표는 앞으로 4주 내에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극우 정당 '야미나(뉴라이트)'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예시 아티드' 등 중도 세력과 초당적인 연정 구성에 나선다면 네타냐후 총리의 실권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예시 아티드'는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통치 종식을 내세워 120석 중 17석을 얻었다. 예시 아티드가 주도하는 반네타냐후 전선에는 청백당(8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노동당(7석), 메레츠(6석) 등 중도·좌파 정당들이 참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해온 우파 정당 '뉴 호프'(6석)와 아랍 정당 연합체 '조인트 리스트'의 소속 의원 6명 가운데 5명도 이 전선에 가세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기준으로 라피드 대표가 56석의 우호세력을 확보한 가운데, 베네트 대표의 야미나(7석)까지 합세하면 과반(61석)을 채울 수 있다.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베네트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야당 지도자였을 때 수석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네타냐후 총리와 최근까지도 연정 협상을 벌여왔다.

NYT 등은 "지난 2009년부터 12년째 총리직을 수행해온 네타냐후의 정치 인생 최대 위기"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는 이보다 앞서 1996년부터 1999년까지도 3년간 총리직을 지냈다. 그는 최근 수뢰 및 배임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경우 곧바로 형사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라피드 대표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향후 의회는 3주 동안 총리 후보를 선출한다. 총리 후보가 의회 다수파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수개월 내에 또 다른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라피드 대표는 "지난 2년간 끊임없는 정치적 악몽 속에 이스라엘 사회는 비틀거렸다"며 "통합 정부는 절충안이 아니라 목표 그 자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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